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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 소설 fly high! (2-1) "나도 궁금해!"

by 양양쌤 2021. 7. 12.

이륙을 앞두고 생각하지 못했던 지연이 계속 되고있다. 기장님으로 부터 어떤 내용도 정보도 얻지 못하고 손님들의 안색을 살피면서 규리는 초초하게 언제 이륙이 가능하지 하고 속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 왠지 손님들이 시계를 보고 한숨을 쉬는 것같은 모습을 볼 때 마다 마음은 천근 만근으로 느껴진다. '오늘 이륙이 왜 지연이 되는 걸까? 기장님은 지연이 되면, 지연이 된다고 이야기 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만 난처하게되잖아!!!' 손님들 얼굴이 하나 둘씩 규리를 바라보고 있다. 무언의 항변이 시작이 되었다. '언제 이륙하는 거야? 뭐야, 이륙이 지연이 되면 알려 주어야할 거 아냐?' 손님들의 미간은 깊은 골을 만들며 규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피고 있다. 규리는 규리가 앉아있던 jump seat(승무원이 앉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얼른 Galley로 (승무원이 식사를 생성하는 공간) 몸을 숨긴다. 이미 몸을 숨기고 있는 승무원들이 뾰루퉁해진 얼굴로 규리를 맞이한다. "아니! 기장님은 왜 이륙지연에 관한 내용을 방송하시지 않는 거죠?" 규리는 마음에 있는 말을 승무원들에게만 들리도록 씩씩거리며 이야기 한다. 비행을 이제 막 시작한 3개월차 막내승무원만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하고 얼굴에 교육원에서 배운 사람좋은 미소를 머금고 선배들의 이야기를 이리 저리 고개를 끄떡이며 듣고 있다가 얼굴에서 경련이 일어난다. 그때 울리는 기장님으로 부터의 콜 소리 얼른 규리씨는 인터폰을 잡아채며 기장과 통화를 시도한다. "네 기장님! 이륙인가요?" 기장은 그렇게 빨리 인터폰을 반을줄 몰랐는지 규리의 반응에 잠시 머뭇거리며 겸연쩍게 인터폰 넘어로 설명을 한다. "그러니까, 앞에 비행기가 많아요! 간격분리와 고도 배정에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언제 이륙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일단 기다려 주시고 여기는 통신 중이라 방송을 할 수 없으니 캐빈에서 손님께 방송 부탁드립니다." 규리의 마음은 체증에 걸린 사람처럼 커다란 돌멩이가 느껴지는 듯 했다. 규리는 메니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동료들에게도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며 나라잃은 표정으로 동료들을 바라보며 입을 삐쭉 거렸다. 방송 담당자가 방송을 하자 여기저기서 "웅성 웅성" 손님들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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