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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 소설 fly high!(1-1) "니 편이 되어 줄께!"

양양쌤 2021. 7. 10. 16:12

오늘의 비행은 일본 나리타. 오랜만에 그룹비행에서 규리씨를 만났다. 그동안 비행을 같이 하지 못한 터라 매우 반가운 비행이었다. 항상 밝고 투명한 웃음으로 우리그룹의 따뜻한 중간 언니역할을 해주고 있는 규리씨! 오늘비행에서 이제 막 결혼하고 신혼에 단꿈에 젖어있을 그녀를 만났다.
회사에 도착하자 조용한 가운데 긴장감이 약간 돌고 있을 정도로 오늘의 비행을 준비하는 승무원들로 들로 북적이고 있다. 비행의 준비는 그날의 비행을 판가름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캐빈브리핑이 이루어지기전 자신이 맡을 듀티코드에 맞추어 비행을 준비하는 과정은 언제나 조용한 전쟁과도 같다. 나는 먼저 회사에 도착 후 쇼업을 하기위해 쇼업컴퓨터로 향했다. 많은 승무원들이 운집하여 있었다! 아침시간이라 그럴까? 모두들 상기된 표정이지만 익숙한 미소를 보이며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어디 비행가요? 정말 오늘 멋있어요! 오늘 유난히 예쁘고 젊어 보여요! 하하" 그중에 환한게 웃음으로 맞아주는 한 승무원이 있었다. 규리씨였다 한동안 보지못해서일까 어떻게 지내고있을까하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무장해제된 마음으로 반가운 인사를 건낸다 "안녕 규리씨! 오늘 같이 비행가죠! 이다가 봐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줘야 돼요!" "에이! 제가 의논드릴 일이 더 많은 걸요 흠! 이따가 봬요!" "그... 그래요." 비행전 미션브리핑을 하는 것은 필수이다 오늘의 주요 문제 현안을 비행을 하게되는 캐빈메니져에게 전달하는 미션브리핑은 언제나 메니져들이 알아야되는 사건 사고와 회사의 정책 등 중요한 정보를 전달해준다.
'오늘 미션브리핑에 참석한다면 아침식사는 하기 어렵겠는데,,,' 입안에서는 투덜거림과 불만섞인 말이 맴돌고 있다. '그렇지 오늘 늦게 일어나 준비가 늦어진 것이 문제였어 하지만, 오는길에 차가 그렇게 막힐 줄은 몰랐잖아!' 이런 푸념이 계속해서 이어지며 나는 동료 메니져와 함께 미션브리핑에 참석한다 "안녕하십니까! 수석 사무장님!" "안녕하세요! 메니져님들! 오늘 비행은 어디십니까?" "예! 수석 사무장님! 저는 오늘 일본 도쿄 나리타 비행입니다." "아, 그렇군요!" 일본에 관한 정보가 마침 있는데 이곳에 오늘 00회장님께서 비행을 가신다는 군요!" 저번에 우리 항공사를 이용하시겠다고 말씀하시고는 두번째로 하시게 되는 일본비행입니다. 각별히 신경을 써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이미 VIP LIST를 통해서 알고계시겠지만요!" "네 잘알고있습니다 최선의 서비스를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요! 오늘도 안전과 서비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메니져님들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캐빈브리핑을 하며 비행정보를 전한 우리는 셔틀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오늘의 비행은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어떤 이야기들이 기다리고있을까? 공항으로 향하는 40분동안의 셔틀안은 승무원 저마다의 일로 분주하고 또 모자란 잠을 보충하는 승무원도 있다. 난 조용히 두손을 모으고 오늘 일어날 일들과 또 만나게 될 사람들을 생각하며 기도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규리승무원이 창밖을 바라보며 굳게 다문 입을 하고는 휴대전화기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참! 아까 의논할 일이 있다고 했는데 무슨일이있는 걸까?' 셔틀버스는 승무원들을 실은 채 언제나 그렇듯이 공항의 플렛폼을 향해 질주 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