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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 소설 fly high!(2-3)

양양쌤 2021. 7. 16. 16:05

비행기는 이륙과 함께 안개속으로 들어가며 하얀 커튼을 씌운 것 처럼 하늘의 풍경을 보여주지 않는다. 규리의 시선이 풍경을 잃은 창에서 흥미를 잃고 돌아서려 할 때 쯤에 정말 신기하게도 비행기는 안개를 뚫고 구름 위를 살짝 올라가더니 파란 창공과 상쾌한 시야를 다시 규리에게 선사한다. 이상하게도 규리는 마음으로 희망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그래! 다시 나왔어! 안개를 걷어내고 비행기가 구름 위의 맑은 하늘을 찾아낸거야! 구름 위에는 이런 하늘이 기다리고 있었구나! ' 소망에 대한 기쁨이 규리에게 몰려 왔다. 이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현실을 깨달게 하는 해야 할 일들이 규리의 머리 속에 몰려오기 시작한다. "네~ 손님 지금 부터 화장실 이용하셔도 됩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비행기 안은 활기를 되찾았다. 마치 파티가 시작된 무도회 같은 느낌이다. 승무원들은 약속한 대로 서로 자신이 맡은 일들을 말없이 수행하고 있다. 첫번째 식사 서비스가 끝이날 때까지는 승무원들이 긴장을 계속해서 해야하는 마의 기간이 시작 된것이다. 손님들은 승무원들을 자신의 분주함의 세계로 초대하고는 일면식을 요구하며 장거리 비행의 준비를 하고 있다. 비행기안의 세상은 밤이지만 낮이다. 이렇게 분주한 하루는 승무원들에게는 낮이고 출근한 회사원이다. 바쁘게 일이 끝나게 될 쯤에 규리와 동료들은 그들의 벙크(휴식 공간)으로 잠시 퇴근을 하게 될것이다. 시간은 손님과 승무원들에게 이제 휴식을 생각하게 할 만큼 에너지를 빼앗아간다. 손님들은 수면가루가 뿌려진 것 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꿈나라로 향하고 있다. 잠을 청하기 싫어하는 의지의 손님들은 영화를 보면서 의식을 또렷이 하려고 하지만 곧 영화를 눈을 감고 보는듯 하다가 고개가 옆으로 떨어진다. (GLY 안) 늦은 점심식사를 한 승무원들은 2조로 휴식을 취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규리는 아까 선배님이 아이를 동반한 손님께 이야기 하는 모습을 생각하고는 아이동반 손님이 궁금해졌다. '그 아이와 어머니는 잘 비행하고 계실까?' 규리는 자기 존이 아니지만 아이 동반 손님을 찾아 살며시 어둠속에서 평온하게 잠을 청하고 있는 어머니와 요람에서 잠을 자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는 마음에 무한한 평온함을 느낀다. 그때 규리의 뒤에서 검은 그림자가 다가오더니 규리의 어깨를 움켜잡는다. 놀란 규리는 본능적으로 뒤를 빠르게 돌아보다가 선배가 준비한 손가락에 볼을 찔리고 만다. "아야~!" 그러자 선배는 조용히 하라는 제스춰를 한 다음에 규리의 손을 재빨리 낙아채며 화장실 복도 쪽으로 잡아당기며 짓꿋은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 한다. "규리~ 왜 남의 존을 염탐하고 있지? 우리 아기 손님 보러 왔구나! 귀엽지? 아이가 있는 승무원들은 어쩔 수없나봐. 그지? " 규리는 선배의 손가락에 찔린 볼을 문지르며 긍정의 고개를 끄떡인다. 그리곤 선배에게 아까 아이동반 손님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물어본다. " 응~ 손님께서 얼마나 비행을 오기전에 힘들었는지 우리가 잘 알잖아~ 그래서 위로해 드리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이 비행에서 전개될지 모르는데 또 낯선 곳에서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다는 두려움이 있을 수있잖아! 그래서 내가 나만 믿으시라고 했지 뭐!" 규리는 선배의 장난에 복수하고 싶은 마음에 장난으로 선배의 말에 반기를 들며 이야기 한다. "누...누굴 믿으라구요? 우리 허당 선배님을 믿으라구요?" 선배는 규리에게 주먹을 보이고는 웃는다. "근데 규리야, 잘 지내지? 이제 아이도 많이 컷지. 한 5살쯤 됐지?' 규리는 메니져에게 이야기한 오늘 아침의 아이와의 이야기를 선배에게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이야기 하고는 선배에게 팔짱을 낀다. "그렇구나 규리야~ 많이 힘들었겠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정말 힘들었었어!" 팔짱을 낀 규리를 데리고 선배는 어둠의 캐빈을 지나 승무원들의 GLY공간으로 이끈다. 종종 GLY는 승무들을 위한 상담소가 개소 되는 공간으로 바뀌곤 한다.